불황 속 해외골프 7만명 웃돌아/밖으로 돈 펑펑
수정 2003-09-26 00:00
입력 2003-09-26 00:00
장씨는 25일 “월요일 새벽에 중국을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비행기가 있기 때문에 주말과 일요일에 중국에서 골프를 치고 월요일에 도착해 출근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골프장은 골프비가 싼 데다 예약(부킹) 걱정을 할 필요도 없어 하루 36홀을 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작년동기대비 23%증가
경기침체 장기화로 중산·서민층들의 지갑 사정이 말이 아닌데도 해외로 골프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가파른 속도로 늘어나고,1만달러 이상을 갖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급증하고 있다.국내 골프장 숫자가 적어 골프비가 비싸고 부킹하기가 힘든 점 등 구조적인 문제를 먼저 고쳐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그러나 부유층들이 외화낭비를 줄이는 등 경기회복을 위해 절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관세청이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호화 해외여행객 및 사치성 소비재 수입현황)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골프채를 갖고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7만 248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 3806명보다 23.2%(1만 3671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0년과 2001년 연간 해외 골프여행객에 비해 각각 3만 1542명,1만 7785명이 많은 수치다.
골프여행 국가별로는 태국이 26.9%로 가장 많았다.그 다음으로는 중국(15.8%),일본(15.3%),미국(8.3%),필리핀(7.6%),인도네시아(2.9%),말레이시아(2.6%) 등이 뒤를 이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국내 골프장 사용료가 비싸고 부킹도 어렵기 때문에 해외 골프여행객이 크게 늘고 있는 것 같다.”면서 “8월까지의 증가 추세로 미루어 보면 올해 연간 해외골프 여행객은 사상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만弗지출도 3천명 육박
미화 1만달러 이상을 갖고 해외여행을 간 사람들도 올 들어 8월까지 2991명으로,2001년 연간 수치 2237명을 이미 넘어섰다.
이들이 세관에 반출신고한 금액은 총 6300만달러로 집계됐다.1인당 평균 2만 1063달러를 갖고 해외여행을 갔다는 얘기다.외국환관리법이 개정되면서 여행자가 1만달러 이상을 갖고 출국할 때에는 세관에 신고하게 돼 있다.
한편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대리석 수입액은 5313만 4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늘었다.골프채도 32% 증가한 8560만 4000달러어치를 수입했다.
또 주류 18%,금 15%,냉장고 21%,승용차 38%,세탁기 52%,컬러TV 37%,손목시계 23% 등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오승호기자 osh@
2003-09-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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