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에게/ “日대중문화 개방전 청소년 영향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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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9-18 00:00
입력 2003-09-18 00:00
-‘일본영화·음반·게임 전면 개방’기사(대한매일 9월17일자 2면)를 읽고

얼마전 필자의 회사에서 수입한 일본 공포영화 ‘주온2’의 감독과 주연배우가 홍보차 방한했었다.그들은 지난 여름 개봉한 ‘주온’이 전국관객 110만명이라는 흥행성적을 낸 데 지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주온’의 흥행요인을 분석해 보면,디지털 강국인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이 인터넷 불법 복제사이트를 통해 영화에 대한 정보를 미리 접해 관심이 증폭돼 있던 배경이 주효했다.실제로 ‘주온’의 인터넷 팬카페에는 1만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해 자체적으로 소설판 ‘주온’을 번역하고 각종 일본내 소식을 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이렇게 우리 청소년들은 이미 만화나 인터넷을 통해 일본문화에 익숙하고 또한 호의적이다.

일본 대중문화 전면개방 이후 걱정되는 점은 입시제도 아래서 빈약하기만 한 우리의 청소년 문화에 일본문화가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 것인가이다.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은 이제 일본영화와 드라마를 보며 자연스럽게 일본상품과 사고방식에 익숙해질것이다.물론 긍정적인 면이 없진 않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는 통계적 수치만으로 일본문화에 대한 자체 정화력을 확신할 것이 아니라 일본 문화개방을 처음 논할 때의 숱한 우려들을 거듭 기억해야 할 것이다.이참에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양의 저질 대중문화도 함께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경혜 한맥영화사 마케팅 담당이사
2003-09-1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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