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니버시아드 / ‘알뜰파’ 점령한 선수촌
수정 2003-08-27 00:00
입력 2003-08-27 00:00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의 선수촌 주변에 ‘특수’를 노린 사람들의 ‘원성’이 높다.가뜩이나 주머니 사정이 시원치 않은 대학생 선수들이 세계적인 경기불황의 여파로 지갑을 굳게 닫았기 때문.‘왕소금’ 대학생들은 선수촌 식당에서 공짜로 끼니를 해결하고,숙소 1층의 식수대에서 빈 병에 물을 담아 경기장까지 가져가는 초특급 짠돌이 작전을 펴고 있다.셔틀버스로 이동하면 교통비까지 절약돼 굳이 돈을 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짠돌이 때문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은 선수촌에 입점한 대구은행 출장소다.하루 평균 4500명이 은행을 찾지만 한 번에 기껏 200달러 정도 환전하는 수준이라 전체 금액이 하루에 10만달러에도 못 미친다.하루 평균 최소 20만달러를 환전해 수수료를 짭짤하게 챙기려던 당초의 목표가 무색해졌다.
선수촌 한가운데 자리잡은 동아백화점 분점도 파리를 날리고 있다.U대회 특수를 노리고 고급 의류와 화장품 등을 들여놓았지만 선수들은 곁눈질만 할 뿐 지갑을 열지 않는다.
대구 박지연기자 anne02@
2003-08-2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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