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니버시아드 / 종주국 누른 발차기
수정 2003-08-23 00:00
입력 2003-08-23 00:00
몰페타는 22일 경북고 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최대 고비인 한국 조바로(경희대)와의 2회전에서 14-12로 승리한 뒤 파죽지세로 결승에 진출,다비도프 페트로(우크라이나)를 7-3으로 여유있게 누르고 대회 첫 금메달리스트로 등록했다.
4살때 건강을 위해 도복을 처음 입은 몰페타는 2000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고,2001년 세계선수권대회 2위와 같은해 월드컵 제패로 명실상부한 1인자 자리에 올랐다.
올해 테라보대학 체육학과에 입학한 몰페타는 붙임성이 좋은 데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2시간 이상 태권도장에서 훈련할 정도의 ‘연습벌레’로 유명하다.
몰페타의 우승은 이탈리아에 태권도의 첫 씨앗을 뿌린 한국 출신 조련사 박영기(62)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경희대 상대를 졸업한 뒤 이탈리아에 먼저 정착한 형 선제씨를 따라 지난 67년 이탈리아로 건너간 박 감독은 태권도를 전파하는 전도사로서 공로를 인정받아 76년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금메달이 확정되자 박 감독에게 뛰어가 뜨거운 포옹을 한 몰페타는 “감독님과 영광을 함께하고 싶다.”며 감사함을 표시한 뒤 “이번 대회 우승은 내년 아테네올림픽으로 가는 디딤돌”이라며 올림픽 금메달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대구 이창구기자
2003-08-2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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