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높이 멀리
기자
수정 2003-08-23 00:00
입력 2003-08-23 00:00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당연한 말이지만 숨어있는 의미는 심상찮다.한때나마 높이 나는 꿈을 꾸지 않았던 사람이 있을까.
아파트 2층에 살다가 11층으로 이사했던 적이 있다.창 밖으로 내다보이는 세상이 확 달라졌다.가로수도 차량도 사람도 조그맣게 내려다 보였다.그동안 보이지 않던 먼 곳의 풍경도 눈에 들어왔다.다시 6층으로 이사했다.적당히 높고 적당히 멀리 보인다는 느낌이 새롭다.
20년전만 해도 고층아파트는 드물었다.5층 정도가 고작이었다.점점 높아지다가 이제 40층짜리 아파트까지 등장했다.높다는 것만으로,멀리 본다는 것만으로 풍요로울 수 있는 것일까.
활짝 갠 아침에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눈으로만 높이 멀리 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날아야 한다는 걸.
김경홍 논설위원
2003-08-2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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