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의료원 원지동 이전/추모공원 터에 화장장 포함 한방병원도
수정 2003-08-20 00:00
입력 2003-08-20 00:00
서울시는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거쳐 추모공원 부지에 최첨단 양·한방 의료시설을 갖춘 국가중앙의료원을 2010년까지 건립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부지 5만여평 가운데 3만 9000여평에 조성될 국가중앙의료원에는 900병상 규모의 초현대식 국립병원이 들어선다.한방병원(400병상),응급의료센터(136병상),장기이식센터 등 종합의료시설도 갖춰진다.1만 1000여평의 화장장도 들어선다.복지부는 병원 규모와 상징성 등을 고려,수도인 서울의 원지동 일대를 최적의 건립 부지로 꼽아왔다.
서울시도 추모공원 건립이 원지동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진전을 보지 못하자 이 땅을 국가중앙의료원 부속 의료시설로 이용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서울시는 건설교통부에 묘지공원을 조성하기로 돼 있는 원지동 일대 도시계획서를 의료단지 건립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청하고,조만간복지부와 부지 매각 등 절차를 협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원지동 추모공원 계획이 차질을 빚자 최근 들어 이 부지에 소규모의 화장장을 짓는 대신 ‘1자치구 1납골시설’ 정책으로 전환했다.
국가중앙의료원 건립 계획으로 원지동 주민들의 요구가 대부분 받아들여짐에 따라 2001년 추모공원 부지 확정 이후 2년여간 끌어온 서울시와 서초구간 공방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하지만 자치구와 원지동 주민들의 집단이기주의에 굴복해 장묘문화를 왜곡한다며 규모 축소를 비난해온 환경 관련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환경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추모공원 백지화 결정은 원래의 정책이 잘못됐음을 스스로 시인한 셈”이라면서 “장묘문화 개선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원지동 추모공원의 참뜻을 망각한 국가중앙의료원이 들어서게 한 책임을 당시 서울시장이던 고건 국무총리에게 물어야 한다.”며 소송준비 등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송한수기자 onekor@
2003-08-2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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