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청계천 ‘옛다리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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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8-19 00:00
입력 2003-08-19 00:00
광교·수표교를 비롯,청계천 옛 다리의 복원 문제로 서울시와 시민단체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시민단체는 “복원사업을 중단하고 기본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문화연대와 녹색연합,경실련 등 10개 시민사회단체는 18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가 추진 중인 청계천복원사업의 기본설계를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기본설계는 최종 설계안인 ‘실시설계’의 이전 단계이며 보완절차를 거쳐 다음달 18일까지 실시설계로 확정된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최근 발표된 청계천복원 기본설계 내용은 복원을 표방한 또 다른 복개에 가깝고,청계천을 한낱 하천공원으로 만들겠다는 발상”이라면서 “기본설계를 폐기하고 계획을 새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가 치수(治水)의 편의를 위해 청계천을 폭이 일정한 직강(直江) 하천화하려 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 김영주 역사문화분과위원장은 “청계천을 직강하천으로 만들면 각기 길이가 다른 청계천의 옛 다리들을 원형대로 복원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문화연대 강내희 집행위원장(중앙대 교수)은 “현재의 기본계획에서 적어도 도심구간은 조선 때의 청계천 모습대로 복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측은 광교를 장소를 옮겨 복원하고,수표교는 원위치에 복제한 다리를 건립키로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복원시의 교통과 내구성 때문이다.수표교의 길이에 비해 복원되는 청계천의 너비가 좁고 교각이 깊어 원형을 옮기면 인접 도로의 폭이 좁아지고,원형 이전시 홍수 등에 견디기 힘들다는 이유도 있다.

또 광교를 원위치인 광교네거리에 복원하면 왕복 8차로인 남대문∼종로 구간 오른쪽 4차로의 통행이 광교네거리에서 전면 중단되고,동대문시장∼태평로 구간의 청계천변 오른쪽 2차로 통행도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 안준호(安焌晧) 복원관리과장은 “원형은 박물관에 보존하고 복제다리를 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최종 방안은 상부의 복개물을 뜯어낸 뒤 원형의 상태를 고려,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시는 그외 19개의청계천 교량 가운데 사료를 통해 옛 모습이 확인 가능한 삼일교와 모전교의 경우 원형을 고려해 건립할 방침이며,나머지 17개는 현대적 형태로 건립할 계획이다.

황장석기자 surono@
2003-08-1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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