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패트롤 / 의사들‘빗나간 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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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8-19 00:00
입력 2003-08-19 00:00
“사회 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몰상식할 수 있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18일 새벽 서울 강남경찰서 형사계 사무실.유명대학 의대를 졸업한 의사 A씨가 성폭행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었다.A씨는 의사 신분을 내세워 인터넷 채팅으로 여성을 꾄 뒤 오피스텔로 데려가 성폭행하려다 쇠고랑을 찼다.그러나 A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며 경찰을 고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었다.

A씨는 지난 2월에도 30대 여교사에게 같은 수법으로 접근,성폭행한 뒤 여교사의 고소로 한차례 곤욕을 치렀다.그러나 A씨는 죄를 반성하기는 커녕 의대 교수인 아버지와 변호사를 동원,경찰을 국가인권위에 고소하는 등 뻔뻔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A씨는 6개월 만인 지난 17일 새벽 1시쯤 인터넷 동호회를 통해 만난 학원강사 김모(29·여)씨에게 “의사인 데 좋은 곳으로 안내하겠다.”며 삼성동 오피스텔로 유인,얼굴과 배 등을 마구 때린 뒤 성폭행 하려다 또다시 경찰에 검거됐다.경찰 관계자는 “아버지가 명문대 교수로 재직중이고 집안도 남부러울 것없는 사람이 왜 그렇게 처신하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찼다.경찰은 이날 A씨를 강간치상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비슷한 시각 강남서 형사계에서는 또 다른 의사 B씨가 조사를 받고 있었다.B씨도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직업과 배경을 갖고도 빗나간 성윤리 행태를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유명 종합병원에서 인턴 과정을 마치고 레지던트 과정을 앞둔 B씨는 지난 17일 새벽 여자친구를 바래다 준 뒤 강남구 역삼동 한 술집에 들러 110만원 어치의 술을 마셨다.이어 인근 호텔로 자리를 옮겨 여종업원에게 변태적인 성행위를 요구하다 이를 거부당하자 “화대까지 지불했는데 왜 그러냐.”며 여종업원을 경찰에 신고했다.그러나 B씨는 도리어 성매매 현장범으로 경찰에 붙잡히는 신세가 됐다.

경찰 관계자는 “‘덩치만 컸지 애기처럼 자라서 그러니 좀 봐달라.’고 애원하는 B씨의 표정에서 씁쓸한 뒷맛을 느꼈다.”고 말했다.B씨는 이날 윤락방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갈수록 성윤리가 무너지는 세태를 반영한 두 사건을 바라보며 한동안 착잡한심정을 지울 수 없었다.

이영표 이효용기자 tomcat@
2003-08-1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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