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열기’ 식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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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8-11 00:00
입력 2003-08-11 00:00
전국을 ‘대박 신드롬’으로 뜨겁게 달궜던 로또복권의 열기가 시들해지고 있다.로또복권의 매력인 1등 상금 이월 가능성이 점차 줄어들면서 ‘로또 피로(Lotto Fatigue)’현상이 생기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10일 로또복권 홍보업체인 미래사회전략연구소에 따르면 매주 평균 800억∼900억원대의 판매액을 기록했던 로또복권은 지난 6월부터 판매액이 매주 10억원 이상씩 감소세를 보이면서 7월부터 주 평균 판매액은 600억원대로 떨어졌다.

로또 피로 현상은 똑같은 방식으로 숫자를 선택하는 것이 반복되면서 점차 흥미감이 떨어지는 데다 여러 번 구매해도 당첨이 안되는 결과가 구매욕구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다.

특히 이론적으로 가능한 전체 번호 조합 중 실제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비율인 ‘커버리지 레이트’(Coverage Rate)가 최근 97∼98%로 높아지면서 로또 피로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다시 말해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상금이 다음 회차에 합산될 가능성이 2∼3%로 낮아졌다는 얘기다.

장기간 이월없이 판매가 지속되면 소비자들의 관심이 떨어지면서 판매가 급감하게 된다는 것이 연구소측의 분석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영국·타이완 등에서도 로또복권이 초기에는 인기를 끌었으나 일정 기간이 지난 뒤 판매가 부진한 경향을 보였다.”면서 “우리나라 로또복권 매출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2003-08-1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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