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속 양자회담 방식관심 美 “어떻게든 기회가 날것”/ 北·美, 쉬는시간에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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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8-04 00:00
입력 2003-08-04 00:00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은 ‘다자회담 속 양자회담’이란 말을 공식적으로 시인하지 않고 있다.북한이 ‘6자회담’을 받아들인 데 초점을 맞추면서 다자회담의 틀이라면 누구와도 대화를 가질 수 있다는 애매한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 포스트는 2일 미국이 북한과의 비공식적 양자회담을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백악관과 국무부는 직접적 표현은 아니더라도 “북한이 미국에 직접 얘기할 수 있는 기회는 있을 것”이라고 말해 양자회담에 무조건 거부감을 표시하던 주장에서 한발짝 물러섰다.

●양자회담 용어 놓고 북·미간 해석 차이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을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회담에 참여하는 한 국가가 다른 대표와 대화할 수 있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밝혔다.그는 대화에 함께 앉거나 테이블 옆에서 이뤄질 수 있으며,말하고 싶은 내용이 메시지로도 전달될 수 있다고 말했다.어떤 나라든 미국에 전달하는 내용들은 한국과 일본 및 다른 동맹들과 충분히 공유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는 북한이 생각하는 미국과의 일대 일 방식은 아니지만 어떤 형태로든 북·미가 마주 앉을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는 발언이다.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도 양자회담식 접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며,미국은 다자적 접근을 계속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대표들이 일대 일 회담 가질 가능성도

그러나 매클렐런 대변인은 북한이 다자회담에 참석하는 국가들에 직접적으로 대화할 기회는 있을 것이라고 말해 다소 유연성을 뒀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과거와 같은 북·미 양자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회담의 형태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이 북한과 비공식 양자회담을 갖기로 했고 이는 중국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포스트는 중국 관리의 말을 인용,다른 대표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예를 들면 화장실에 간 사이) 미국과 북한 대표가 대화를 나눌 개연성을 전했다.

그러나 뉴욕 타임스는 존 볼턴 국무부 차관의 말을 인용,“다른 대표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미국과 북한만 남아 대화하는 방식은 생각하지 않는다.”고말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일각에서는 6자회담에 참석하는 대표들이 모두 일대 일 회담을 갖는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자회담 공동성명에 불가침 포함 가능

워싱턴 조야에서는 8월보다 부시 대통령의 휴가가 끝난 9월이 유력하며,다자회담의 돌파구를 연 중국에서 회담을 개최하는 게 적절하다고 점친다.

의제는 북한의 핵 폐기가 최우선이며,지난 4월 북한이 내놓은 제안에 미국이 종합적으로 화답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바우처 대변인이 전했다.국무부는 불가침 보장에 조약은 아니지만 북한의 요구에 응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다자회담의 공동성명 등에 포함되는 방안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부시 행정부가 밝힌 과감한 대북 지원책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이는 북한이 구체적인 조치를 취했을 때만 가능하다는 게 백악관의 입장이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다자회담을 통해 핵 개발을 투명하고 완벽히 폐기할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해,미국의 대폭적인 제안을 준비 중임을 시사했다.

mip@
2003-08-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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