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시 메이커]박재규 신임 우편사업단장
수정 2003-08-01 00:00
입력 2003-08-01 00:00
우정사업본부가 40대 초반의 물류전문가를 영입,대변신을 꾀하고 있다.LG홈쇼핑 임원 출신의 박재규(43·2급) 우편사업단장이 그 주인공이다.우편사업단장은 그동안 정보통신부의 50대 간부들이 맡아오다가 이번에 개방형으로 바뀌면서 ‘젊은피’를 수혈하게 됐다.우편사업단장은 3700개 우체국과 3만여명의 직원을 통솔하고 1조 6000억원의 예산을 관리한다.
박 단장은 31일 물류전문가답게 인천국제공항 등 국내에 DHL·TNT 등 세계적 물류회사의 동북아 허브를 유치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현재 이를 위한 전략을 구상 중이다.DHL의 경우 세계에서 4곳에만 허브를 갖고 있는데 아시아의 우편물은 동남아 허브인 싱가포르에서 각 국으로 배송된다.그는 “평소 싱가포르에서 오는 간행물 등 우편물을 보면서 마음이 개운치 않았다.”며 동기를 말했다.
박 단장은 또 “일부에서 우정사업본부가 왜 이런 사업을 구상하느냐고 반문하지만 우편물류도 전체 물류체계에 따라 움직이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혁신위와 기획예산처 등의 검토 및 예산지원이 이뤄지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MIT대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과 물류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이어 LG홈쇼핑 마케팅본부장,고객서비스 부문장(상무이사)을 역임했다.연배는 어리지만 물류분야에서의 이력으론 ‘최고 전문가’다.
공직 선택의 동기를 “오래 전부터 이곳에서 일해 보고 싶었다.”며 이유를 들었다.임용이 ‘파격’이란 말에는 ‘추진력’이 큰 장점이라며 맞받기도 했다.세간에 회자되는 ‘설익은 386’을 의식한 듯 ‘단순히 젊다.’는 말에도 LG홈쇼핑에서 1500명의 조직원을 관리했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우편물류분야의 조직강화와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가 가능한 ‘유비쿼터스’ 전략의 구현을 특히 강조했다.지금의 성장시스템으론 한계가 있으며,우편업무도 이젠 민간기업과 경쟁구도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소포만 하고 있는 우편업무를 앞으로는 택배와 제3자 물류로 영역을 넓혀야 한다고했다.국가 전체 물류분야의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민간과 공동연구도 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박 단장은 요즘 바쁘다.보고받기 등 ‘공직 배우기’에 열심이다.한달간 우편업무 자동화의 본산인 우편집중국도 둘러보고 집배 및 소포 배송체험도 했다.지방청 순시도 계획돼 있다.이 일정이 마무리되면 반송 물품은 당일 처리 등 대고객 혁신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정기홍기자 hong@
2003-08-0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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