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리·CEO 2차 연쇄회동 입방아 재계 “건의한 경영애로 해결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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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7-29 00:00
입력 2003-07-29 00:00
김진표(金振杓)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급락하는 경기를 붙잡기 위해 경제현장의 생생한 목소리 청취에 나선다.그러나 일각에서 거론되는 ‘재계 총수와의 개별면담’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28일 재경부에 따르면 김 부총리는 29일 대기업 총수들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두 달여에 걸쳐 중소기업,은행,벤처기업,외국기업 대표들을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실무자들은 예정에 없던 경제계 대표와의 릴레이 회동을 짜느라 스케줄 조정에 한창이다.부총리가 일정 조정이 쉽지 않은 휴가철에 난데없이 경제 각계와의 ‘미팅’에 나선 것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지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노 대통령은 얼마전 “경제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라.”는 주문을 김 부총리에게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경기급락의 원인이 무엇이며,추락하는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어떤 애로점이 해결되어야 하는지,직접 발로 뛰어 알아낸 뒤 경제정책에 반영하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구구절절 옳은 얘기이지만 ‘듣는’ 재경부나,‘말하는’ 재계나 썩 편한 기색은 아니다.사실 김 부총리는 경제계 대표와의 릴레이 회동을 이미 한 차례 끝낸 상태다.얼마전에는 서울 남대문 새벽시장까지 방문,민생현장을 둘러봤다.재계 관계자는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재계와의 형식적인 회동이 반복된다.”면서 “설사 경제관료들이 이번에는 진정으로 귀를 열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고 해도 때늦은 감이 있다.”고 꼬집었다.또 다른 관계자는 “정책당국에 하고 싶은 말은 다 했으며,무엇이 문제인지는 재경부도 이미 알고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의견수렴의) 모양새가 아니라 (알고 있는 것의) 실천”이라고 일침을 놨다.심지어 재경부 내부에서조차 “정작 중요한 결정은 태스크포스(TF)에 모두 계류돼 있는데 재계를 만나면 뭐하느냐.”는 냉소가 나오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
2003-07-2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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