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우이천 풍경
기자
수정 2003-07-25 00:00
입력 2003-07-25 00:00
고향에도 아름들이 나무가 서있던 동구 앞에 섬진강 지류인 요천수가 흘렀다.여름방학이 되면 우리들의 천국이었다.
멱을 감으며 고기를 잡고,강변 모래사장에서는 씨름,모래성 쌓기 놀이로 해지는 줄 몰랐던 아이들의 세계였다.새 옷과 까만 고무신을 잃어버릴까봐 모래 속에 깊숙이 묻어두고 그 위에 자갈로 표시를 해두곤 했다.저녁 해거름때 신발이 없어진 것을 알고 느낀 난감함이란….
거기에 비하면 우이천 풍경은 초라하기 그지없다.시간가는 줄 모르고 뛰노는 아이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노라면 문득 우이천을 지키지 못한 어른의 책임감으로 미안한 생각이 든 것은 나만일까.
양승현 논설위원
2003-07-2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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