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일자리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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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7-19 00:00
입력 2003-07-19 00:00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6월 고용동향’을 보면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고용 악화가 각종 지표에서 여실히 확인된다.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실업률이 0.5%포인트 치솟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는가 하면,청년 실업도 위험 수위에 이르고 있다.기업의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40대 실업자도 지난해보다 24.5%나 늘었다.‘사오정(45세 정년)’이라는 유행어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이 때문에 또다시 ‘고용대란’이 닥치게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보다 큰 문제는 이러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마땅한 수단이 없다는 데 있다.정부는 최근 각종 세제 지원책을 쏟아내며 투자 확대를 유도하고 있으나 기업들은 돈주머니를 풀어헤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투자하기에는 국내외 여건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기업의 투자 기피로 올해 경제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지면 새로운 일자리와 기존의 일자리 20여만개가 사라진다.



게다가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한 중견·중소기업들은 보다 나은 입지 여건을 찾아 중국 등 해외로 공장 이전을 서두르고 있다.그만큼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뜻이다.일자리가 줄다 보니 구직 활동을 단념하고 비경제활동인구로 편입된 사람도 지난해에 비해 26.1%나 증가했다고 한다.특히 학교에 다니지 않는 15∼29세 청년층에서는 4명 가운데 1명은 일자리를 얻지 못해 놀고 있다.사회의 첫 문턱에서 좌절하는 청년층의 실업은 미래 성장 동력을 사장(死臧)시키는 것이어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이들이 미래의 노령화 사회를 지탱할 기둥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은 국가와 기업,그리고 우리 모두의 책무다.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정부가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일자리 창출에 둘 것을 제안한다.인턴제든,창업 지원이든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기업도 투자 확대를 통한 일자리 마련에 나서야 한다.그것이 기업도 사는 길이다.
2003-07-1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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