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수석 사칭 40대 덜미 의원·재벌에 거액 요구 전화
수정 2003-07-14 00:00
입력 2003-07-14 00:00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13일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사칭,여당 의원과 대기업 회장 등에게 휴대전화를 이용,전화를 걸어 거액을 뜯어내려한 혐의(사기 미수 등)로 조모(47·중고차매매업체 대표)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다.
조씨는 지난 6월 모 대기업 S회장에게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휴대전화인 속칭 ‘대포폰’을 이용,수차례 전화를 걸어 “재판에 계류중인 그룹 비리사건이 잘 처리되도록 해주겠다.”며 “신당 창당 자금이 필요하니 5차례에 걸쳐 20억원씩 현금으로 100억원을 지원해 달라.”고 요구한 혐의다.조씨는 앞서 5월에는 한 여당의원에게 10여 차례 전화해 “야당에서 32명이 탈당해 여당으로 가려는데 영입자금이 필요하니 힘을 좀 써달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두걸기자 douzirl@
2003-07-1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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