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 파문 /내우외환의 與 “말 한마디로 문닫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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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7-14 00:00
입력 2003-07-14 00:00
“당이 풍전등화,풍비박산이 날 지경이다.”

민주당의 한 고위관계자가 13일 정대철 대표의 굿모닝시티 자금수수 시인에다 대선자금 공개 발언에 허탈한 듯 내뱉은 말이다.밖으로는 야당의 특검공세에,안으로는 신당논의로 어수선한 마당에 정 대표 발언으로 아예 와해될 지경에 놓였다는 것이다.당 인터넷 게시판에도 비난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그러나 당 안팎의 위기감이 신당창당논의에 오히려 불을 댕기는 측면도 있다.

신당추진모임은 14일 당사 인근에 마련한 별도 사무실에 의원 보좌관들로 구성된 실무진 28명을 입주시키고 소식지를 격주간으로 발행키로 하는 등 신당창당 작업을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오는 18일 대전을 시작으로 인천,수원,춘천 순으로 전국순회 신당강연회도 계속하기로 했다.

이해찬 기획단장은 “신·구주류간 견해차이가 많이 없어졌다.조금만 가닥을 잡으면 된다.”면서도 신당창당 논의가 정 대표 사법처리로 지연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신주류측 내부에서 정 대표 옹호 및 비판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는 것과 달리,구주류 대다수는 정 대표를 옹호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구주류측 한 인사는 “검찰이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적극적으로 정 대표를 감쌌다.구주류측 일각에서는 정 대표가 사퇴할 경우 당헌·당규상 정통모임 대표인 박상천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자동 승계하는 것을 기대하는 인사도 있으나,‘반쪽 최고위원회의’로 전락되면 구주류에게도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있다.

박현갑기자
2003-07-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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