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고가 통제 1주일째 / 자가용 줄고 지하철 늘고 서울 교통패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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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7-08 00:00
입력 2003-07-08 00:00
서울 도심의 자가용 이용이 줄고 있다.

지난 1일 청계고가도로 통행이 통제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우려됐던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청계고가가 통제 뒤 첫 월요일인 7일 출근시간대인 오전 7∼9시 서울시 전체 통행속도는 21.2㎞로 지난주 월요일에 비해 오히려 1.6㎞ 빨라졌다.도심 평균속도도 20.7㎞로 0.9㎞ 나아졌다.

지난 한주간 서울시 전체 통행속도 역시 19.6∼23.8㎞로 고가 통제 전보다 빨라졌다.도심평균 속도는 18.8∼21㎞로 1∼3.7㎞ 느려지는데 그쳤다.

청계고가 왕복 4차선,청계천로 8차선 가운데 4차선이 줄었는 데도 이같은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도심 유입 교통량이 청계고가 통제전보다 크게 줄어든 탓이라는 분석이다.

7일 오전 도심 유입차량은 4만 1049대로 청계고가 통제 이후 가장 많은 교통량을 보였지만 지난주 월요일 4만 3885대에 비하면 시간당 2836대나 감소했다.이같은 상황은 지난주에도 계속돼 각각 고가 통제 전 같은 요일보다 1500∼2800대 줄어들었다.

음성직 서울시 교통정책보좌관은 “도심 유입량은줄어든 반면 도심 지하철 이용객은 지난 한 주간 매일 7800∼1만 2000명 늘어나는 등 교통패턴이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의주로 독립문∼서대문사거리 구간은 지난 3일 출근시간대 최저 속도가 5㎞대로 떨어지는 등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왕산로,미아로∼동소문로도 9∼15㎞대에 불과해 지난해 대비 최대 8.7㎞까지 속도가 떨어졌다.퇴근시간대인 오후 6∼8시 도심 평균속도도 12㎞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3∼4㎞ 느려졌다.

아주대 오영태 교수는 “아직까지는 큰 문제없이 교통 소통이 되고 있지만 휴가와 방학이 끝나는 8월 말부터가 고비”라면서 “자가용 이용이 조금씩 늘고 있는 만큼 불법 주정차 단속 등을 더욱 강화해 대중교통을 이용토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2003-07-0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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