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김정일에 核보유 얘기들어”/ 정형근의원 토론회서 밝혀 “91·92년 지하핵실험장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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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7-05 00:00
입력 2003-07-05 00:00
전 조선노동당 비서 황장엽씨는 4일 북한의 핵무기 보유 여부와 관련,“김정일과 관련 담당자인 전병호로부터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그는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주최한 ‘탈북자 및 북한인권 문제 토론회’에서 “1991·1992년에 지하실험장을 만들었고,96년 여름 파키스탄과 관련 계약을 맺고 우라늄 235를 들여왔다는 얘기도 들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황씨는 그러나 “얼마나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핵을 쓰면 자기가 완전히 망하는데 어떻게 핵을 쓰겠느냐.”면서 “김일성이 살아있을 때 ‘서울에 미군이 있는 한 절대 전쟁을 못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공개적인 자리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황씨는 “북한의 절대주의 독재는 김일성이 아닌 김정일이 수립한 것이며,이를 놓아두고서는 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미국과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그는 “우선 중요한 것은 미국의 입장으로,북한 정권이 독재·범죄집단이며 악의 축이라는 정체를 밝혀 김정일 독재체제 제거에 대한 명분을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으나,“무력 사용은 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따라서 (미국은) 핵 문제보다는 인권문제를 먼저 내세워 범죄정권에 대한 무장해제를 시키는 것이 먼저”라고 덧붙였다.

황씨는 “북한이 중국식 개혁개방을 하면 3년안에 저절로 붕괴될 것”이라면서 “중국을 북한에서 떼어내 북한으로 하여금 중국식 개혁을 하게해야 한다.”고 역설했다.다만 “중국은 현재 북한 통치자들에 끼치는 영향력이 극히 적으며 특히 정책을 바꾸는 데 있어서의 영향력은 거의 없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북한에 대한 경제원조를 중단할 것을 국제사회에 요구했다.“김정일은 경제부터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주변에서 거저 주고 있기 때문에 외교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무상원조를 그만두면 제한적인 개방개혁을 안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
2003-07-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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