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고가 없는 도심교통] <5·끝> 교통체계 바뀐 현장
기자
수정 2003-06-24 00:00
입력 2003-06-24 00:00
지난 22일부터 차등차로제와 일방통행제가 실시된 창경궁로 혜화교차로∼원남네거리 구간과 대학로 이화교차로∼혜화교차로 구간 및 그 주변 도로를 버스와 승용차를 이용해 직접 다녀봤다.25일 개통하는 용비교와 두무개길의 교통소통 상황도 살펴봤다.
●출근길 대학로 큰 혼잡
차등차로제와 일방통행제가 시행된 뒤 첫 출근일인 23일 오전 8∼9시 일반버스를 타고 교통상황을 점검한 결과,도심방면 대학로 혜화교차로∼이화교차로 구간과 원남네거리는 큰 혼잡을 빚었다.
지하철4호선 수유역에서 승차한 버스는 혜화교차로 방면으로 운행하는 12번.의정부를 출발,수유리∼혜화교차로∼원남네거리∼이화교차로∼이화여대동대문병원∼종로5가∼이화교차로∼혜화교차로를 거쳐 의정부로 돌아오는 버스다.혜화교차로∼이화교차로 방면으로 직진하던 기존 노선이 서울시의 교통체계 개편으로 원남네거리를 경유,우회토록바뀌었다.
수유리에서 회차지점인 종로5가에 도착하는데 걸린 시간은 약 51분.창경궁로 혜화교차로∼원남네거리 구간은 양방향 모두 비교적 무난한 차량흐름을 보였다.개편 이전 이 버스가 의정부에서 종로5가까지 운행하는데 걸린 시간은 평일 출근시간대에 약 1시간 30분.이날도 비슷한 시간이 소요됐다.
문제는 대학로 혜화교차로∼이화교차로 구간.외곽방향 4개 차로 운행에는 지장이 없었다.하지만 도심방향 2개 차로는 극심한 정체를 빚어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이화교차로에 다다라서야 동대문 방면 좌회전이 안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차량들은 우회전 한 뒤 원남네거리에서 ‘U턴’을 감행했다.이들 차량과 창경궁로를 거쳐 원남네거리에서 좌회전,동대문 방면으로 진행하는 차량들이 뒤섞이면서 원남네거리에선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창경궁로 혜화교차로∼원남네거리 구간 역시 원남네거리에 가까워질수록 버스전용차로에 택시와 승용·승합차가 마구잡이로 뒤섞이면서 지·정체 현상이 일어났다.원남네거리에서 이화교차로 방면으로 좌회전하려고 버스들이 중앙차로로 차선변경을 시도하는 사이 택시와 승용·승합차는 버스전용차로로 옮겨갔다.
서울시 도심교통개선반 이상훈 교통1팀장은 “그간의 홍보에도 불구,습관적으로 도심진입시 혜화교차로에서 이화교차로로 직진하는 운전자들이 많다.”면서 “2개월쯤 교통흐름을 분석한 뒤 신호체계 개선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비교,진입 안내판없어
다음 달부터 천호대교∼군자교∼답십리∼신답지하차도∼청계고가를 거쳐 도심에 진입하던 강동지역 주민들은 우회도로인 용비교∼두무개길 코스를 이용해야 한다.23일 오후 3시 천호동 태영아파트를 출발해 개통을 이틀 앞둔 용비교를 승용차로 점검한 결과,진입로와 도로표지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천호지하차도를 지나 천호대교 북단에서 ‘P턴’,강변북로에 진입하는 도로는 편도 1차로.50m쯤 지나야 2차로로 넓어지는 탓에 출·퇴근시간 병목현상이 우려됐다.
강변북로를 거쳐 용비교에 진입하려면 성수대교 북단 조금 못미친 응봉진출램프에서 우회전해야 하지만,진출램프를 지나도록 도로표지판이 없었다.진출램프를 지나친 뒤 한강대교 북단에 도착해서야 지하철4호선 신용산역에서 이촌1동 삼성 리버스위트아파트 쪽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한강대교 북단을 지나치면 마포대교까지 가서야 도심방면으로 나올 수 있다.
이와 관련,서울시 관계자는 “용비교가 개통되기도 전에 표지판을 미리 설치할 경우 운전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어 개통을 하루 앞둔 24일 설치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
2003-06-24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