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특집 / “주택담보대출 갈아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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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6-16 00:00
입력 2003-06-16 00:00
지난해 초 은행에서 연 7.8%의 고정금리로 1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주부 김모(42)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액수를,그것도 같은 은행에서 빌린 이웃집 주부보다 1년에 이자를 200여만원이나 더 내고 있기 때문이다.

변동금리로 빌렸던 이웃집의 이자부담은 연 5%대 후반.변동금리부 대출이라서 시중 금리하락의 덕을 톡톡히 봤다.김씨는 현재 다른 은행으로 대출을 옮기는 것을 검토중이다.하지만 저금리만 믿고 무조건 은행을 바꿔도 괜찮을까 하는 고민도 있다.금리 이외의 조건들도 있기 때문이다.

●대출 갈아타는 비용도 고려할 것

최근 시중금리가 잇따라 하락하자 3개월짜리 CD(양도성 예금증서) 금리에 연동시키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대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연 7∼8%대를 웃도는 고정금리 등으로 대출을 받은 고객들은 ‘대출 갈아타기’도 고려해봄직하다.특히 최근 근저당 설정비마저 받지 않는 은행이 늘면서 중도상환 수수료를 물더라도 대출을 바꾸는 게 유리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위에서 사례로 든 김씨가받은 대출상품의 만기는 3년짜리다.대출을 받은지 1년6개월이 지나 5000만원의 원금이 남았다.근저당 설정비 10만원(5000만원×0.2%)에 중도상환 수수료 50만원(5000만원×1%) 등 총 60만원의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대출을 갈아타는 것이 이득인 셈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금리가 싸다고 무작정 갈아타기를 시도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대출을 옮길 경우,이전 은행에는 대출금액의 0.5∼2%를 중도상환 수수료로 내야 한다.은행이 대출로 자금을 운용하지 못하게 되는 부담의 일정 부분을 고객이 떠맡게 하는 것이다.대출 잔액이 많을수록 중도상환 수수료의 규모도 커진다.

그런데다 주택담보대출을 새로 받을 은행에는 근저당 설정비용을 내야하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보통 0.2%의 가산금리가 붙는다.

대출받은 은행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데 들어가는 각종 수수료와 비용이 너무 많이 들면 갈아타지 않는 것이 좋다.각 금융회사의 조건을 꼼꼼히 따져 손익계산을 해 본 뒤 갈아탈 지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신한·우리은행 금리 비교적낮아

대출 갈아타기를 할 때 우선 들여다봐야 할 부문은 대출금리 수준이다.

13일을 기준으로 했을 때 신한·우리은행이 연 5.79%로 가장 낮다.제일은행도 연 5.80%로 상대적으로 이자가 싼 편이다.조흥(5.84%)·국민은행(5.86%) 등도 5%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하나은행은 연 6.29∼6.69%를 받고 있어 시중은행 가운데 금리가 가장 높다.

대출받은 첫해에는 이자를 상대적으로 덜 내고,다음해부터 단계적으로 많이 내는 방법도 있다.

농협은 대출기간을 3년으로 정하고,대출 첫 해에는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연 5.55%의 금리를 적용한다.

그러나 둘째 해에는 5.8%,마지막 해에는 6.05%로 차등 설정해 이자부담이 점차 커진다.

김유영기자 carilips@
2003-06-1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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