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이 맛있대요 / 서울 서초동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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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6-11 00:00
입력 2003-06-11 00:00
서울 서초동의 산채 전문식당 ‘산장’은 하루 6시간만 문을 연다.낮 12시부터 2시까지,저녁 6시부터 10시까지가 영업시간.그나마 주말과 공휴일엔 아예 영업을 않는다.

문을 열지 않을 때 주인 한영모(52)씨는 산에 간다.식당에서 쓸 산나물을 뜯거나 약초,산삼을 캔다. 영업시간이 짧다보니 산장의 고객은 대부분 단골 예약 손님이다.인근 법조타운이나 기업체 손님이 많은데,모두 영업시간에 맞춰 사전 예약을 하고 온다.메뉴는 산나물 정식,산나물쌈 정식,산나물 비빔밥,더덕구이 등 10여가지로 단출하다.

그중 산나물을 고루 맛볼 수 있는 산나물 정식이 가장 인기.참취·곰취·고사리·참나물·두릅 무침과 산초·곰취 장아찌,더덕구이,얼레지·다래꾼 볶음 등 12∼13가지의 산나물을 된장찌개와 함께 상에 올린다.여기에 산나물철인 5∼6월엔 곰취,참나물,병풍채,누리대를 쌈으로 낸다.

쌉싸래한 산나물 맛은 쌈으로 먹어야 제대로 느낄 수 있다.손바닥 만한 곰취에 참나물 하나를 꺾어 올린 뒤 밥을 얹어 된장을 발라 싸먹으니 알싸한 산채 향이 입안 가득맴돈다.비빔밥엔 곰취와 참취,고사리 등 5가지가 들어가는데,점심 때 간편히 산나물을 즐기기에 알맞다.

산나물 요리의 포인트는 각기 독특한 향을 그대로 살려내는 것.한씨는 수십년간 산나물을 먹어오면서 그만의 비법을 터득했다.참나물은 고추장만으로 간을 해 무쳐야 하고,참취엔 꼭 참기름이 아닌 들기름을 써야 하며,곰취는 고추장과 된장을 섞어서 볶아야 맛있다는 식이다.후식으로 나오는 산나물 천연음료 맛도 독특하다.산나물과 약초 30여가지를 설탕과 섞어 항아리에 넣어 묻어 두었다가,11월쯤 즙을 짜낸 뒤 저온 숙성시켜 이듬해 여름에 마시는 발효음료다.쌉싸래하면서 새콤달콤한 맛이 그만이다.



글 임창용기자 sdargon@

사진 강성남기자 snk@
2003-06-11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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