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레드 퀸
기자
수정 2003-06-07 00:00
입력 2003-06-07 00:00
기생생물과 숙주는 전 속력으로 질주하는 탓에 늘 제자리를 맴돈다.필사적으로 달려야만 제자리를 유지하는 붉은 여왕 왕국의 생명체와 같다.
요즘 우리 사회를 보노라면 붉은 여왕 왕국에 사는 게 아니냐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서로가 서로에게 필사적이다.한쪽이 소리를 지르면 다른 쪽에서는 즉시 한 옥타브를 더 높인다.
모두가 피해망상증에 사로잡혀 앞만 보고 내닫는다.실은 제자리에서 뜀박질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2003-06-07 1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