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방 잡는 ‘주부행정관’/ 도곡1차 암행단속 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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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6-03 00:00
입력 2003-06-03 00:00
강남 주부들의 힘이 부동산 거품을 잠재우는데 일조했다.

지난달 29일 사상 최고 경쟁률로 관심을 모았던 강남구 도곡1차 재건축아파트의 일반분양이 미분양으로 막을 내린 데는 정부의 노력도 있었지만 주부들로 구성된 ‘명예행정관’의 도움이 컸다.

강남구는 도곡1차 분양 계약일인 지난달 27∼29일 지적과 직원 등 공무원 20명과 주부 명예행정관 11명을 대치동 분양현장에 급파,‘떴다방’(이동중개업) 등이 프리미엄(웃돈)을 받아 팔아주겠다며 분양권 전매를 부추기는 행위를 집중 단속했다.특히 신분이 쉽게 노출되는 국세청 직원 등 공무원과 달리 40∼60대 주부들은 청약 당첨자나 부동산 투자자인 것처럼 ‘위장’할 수 있어 떴다방 근절에 한몫을 톡톡히 했다는 것.

암행 단속에 나선 주부들 대부분이 실제로 강남에 아파트를 갖고 있거나 분양권을 살 만해 보이기 때문에 떴다방들이 주부단속원과 투자자들을 구분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활동을 중단했다는 후문이다.

그 결과 평균 53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도곡1차 일반분양 물량 가운데 33평 2가구와 26평 25가구가 미분양됐다.특히 4900대1의 경쟁률을 보였던 43평형도 1가구가 계약을 맺지 못해 충격을 줬다.



강남구 나승일 계장은 “앞으로 개나리 2차,도곡 2차 분양 때도 주부 명예행정관을 현장에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2003-06-0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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