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발명 우수사례 발표 / 양파 원료 양갱·고추장·떡, 약초 비누 여성기업인 제품도 ‘알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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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5-22 00:00
입력 2003-05-22 00:00
‘거품은 거의 나지 않지만 세정력이 우수한 천연약초 비누’,‘전남 무안의 황토밭에서 자란 양파를 원료로 만든 양파 양갱(羊羹)·고추장·떡’

특허청과 한국여성발명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제9회 ‘여성발명 우수사례’로 선정된 여성 중소·벤처 기업인들의 특허신청 발명품들이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선정된 상품들도 대체로 여성들이 일상 생활속에서 찾을 수 있는 아이디어에 착안,친환경적인 원료를 소재로 선택해 만든 일상용품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김정순 솔아원 대표가 만든 천연약초 비누는 홍삼,율무,약모밀(어성초) 등 약재류 30여종과 일반 세숫비누만큼의 세정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약초 추출물(비공개)을 섞어 6개월이상 발효,응축시킨 비누다.

일반 비누처럼 거품을 내기 위한 화학성분의 계면활성제가 전혀 들어있지 않아 피부미용에 좋고 수질환경 보호에도 도움을 준다는 것이 솔아원측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주부라면 누구나 한번쯤 화학성분의 비누나 식기세척제 등을 사용하면서 자연환경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점을 꺼림칙하게 느낄 것”이라면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며 번 돈 수억원을 3년 동안 연구개발비로 쓰면서 주부들이 안심할 수 있는 친환경 비누를 만들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그녀는 “시제품이 피부병 치료에 효과가 좋은 치료제로만 알려졌으나,목표는 피부 및 환경 보호에 좋고 향기도 우수한 값싼 비누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내 벤처를 준비중인 광주 동강대 식품영양학과 황금희 교수의 ‘황토랑’ 양파 식품은 선정 심사에서 동맥경화·고혈압·성인병 예방 등에 효과가 좋을 뿐만 아니라 맛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황 교수는 “몇해전 예상치 못한 풍작으로 양파 재배농가가 도리어 큰 피해를 입은 사실을 접하고 건강에 좋은 양파식품 개발에 몰두했다.”고 말했다.

양파의 고유한 향을 살리면서도 매운 냄새를 없애기 위해 적절한 온도에서 냉동·건조시키고 적당한 환경에서 발효시키는 숙성법이 황 교수의 특수한 기술로 인정을 받았다.



5개 상품에 대한 발명사례 발표회 및 시상식은 22일 오후 2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여성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이들 업체는 정부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육성자금을 지원받아 본격적인 상품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2003-05-2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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