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청첩장
기자
수정 2003-05-17 00:00
입력 2003-05-17 00:00
요즈음 청첩장도 참 화려하고 예쁘다.마치 예전에 연인 사이에나 주고받던 엽서 같다.한 청첩장에 쓰인 ‘저희 두사람의 영원한 사랑을 위해…’라고 글을 읽고 문득 비익조(比翼鳥)와 연리지(連理枝)를 떠올렸다.당 현종과 양귀비의 애절한 사랑을 노래한 백거이의 장한가(長恨歌)에 나오는 전설의 새와 나무다.비익조는 눈과 날개가 하나뿐으로 짝을 짓지 못하면 날지 못하고,연리지는 서로 다른 나무의 두 가지가 맺어져야 결이 통해 자란다.
헤어짐이 손쉬운 요즘 세태에 아마 고리타분한 얘기라고 핀잔을 듣지 않을까 걱정된다.그래서 마음 속으로만 잠시 떠올리다 이내 지워버린다.
양승현 논설위원
2003-05-1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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