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일만에 떠나는 송경희대변인/“세상 발칵 뒤집을 책 쓸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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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5-08 00:00
입력 2003-05-08 00:00
“세상을 발칵 뒤집을 책을 쓸 수도 있다.맘만 먹으면…”

참여정부 72일 동안 ‘청와대의 입’을 담당했던 송경희(사진) 전 대변인은 낙마가 결정된 7일 오후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농담조로 이렇게 토로했다.말하는 도중 눈물이 그렁그렁했지만,눈물을 흘리진 않았다.

송 전 대변인은 “청와대 안팎에서 대변인을 과거처럼 수석급의 실세 대변인의 잣대로 이리저리 재단하고,흔들면서 여기까지 왔다.”면서 “그것이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그는 “나도 언론학 박사로 전문직에 있었는데 언론들이 ‘몰라요 송’이라고 표현해 섭섭했다.”고 덧붙였다.

송 전 대변인은 “(대변인직이)좋다기보다는 색다른 경험이었다.”면서 “수락할 때 전문직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치적인 자리였고,나를 보호할 만큼 최소한의 정치력도 없었고 하고 싶지도 않았다.”고 술회했다.그는 “대통령직인수위에 합류해서 몇번 회의하면서 길면 두 달 가겠구나 생각했다.”며 “두 달을 넘겼으니 잘한 것이다.”고 자평했다.

그는 또 노무현 대통령의 해임 통보가 4월 초에최대한 예우를 갖춰서 이뤄졌다면서,그 무렵 한 일간지의 ‘폭발 직전’ 보도가 빌미가 됐다는 점을 인정했다.그러나 “당시 브리핑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나 나름대로 베팅”이었다고 회상했다.



총무비서관실에 대기발령을 받은 송 전 대변인은 사표를 쓸 생각이냐는 물음에 “시간을 두고 생각하겠다.”고 머뭇거렸지만,“내가 그곳에서 일하러 온 것은 아니지 않으냐.”며 간접적으로 사의를 내비쳤다.

문소영기자
2003-05-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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