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밀입국42명 잠적 ‘돌아다니는 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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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4-30 00:00
입력 2003-04-30 00:00
‘사스’가 창궐하고 있는 중국에서 조선족과 한족 등 53명이 밀입국한 뒤 일부가 잠적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경남 김해경찰서는 지난 28일 오후 10시쯤 김해시 한림면 장방리 H건설 공사현장 컨테이너 사무실에 숨어 있던 중국인 밀입국자 전옥만(36·조선족)씨 등 조선족 4명과 한족 7명 등 모두 11명을 검거,29일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로 넘겼다.이들은 이날 오후 전남 여수 밀입국자수용소에 수용됐다.

국정원과 군·경 등 합동심문조 심문결과 이들은 지난 24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威海)시 쓰다오에서 어선을 타고 출항,27일 오후 7시쯤 남해안에 상륙한 것으로 밝혀졌다.합심조는 이들이 단순 돈벌이를 위해 중국 내 알선조직을 통해 밀입국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밀입국자들은 출항 후 하루가 지난 25일 공해상에서 한국 화물선에 옮겨 타고 국내로 들어왔으며,상륙 후 미리 대기하고 있던 승합차를 타고 한림면 공사현장 사무실로 옮겨졌다.이들 중 밀입국사례비 6만 5000위안(975만원)을 입금한 것으로 확인된 42명은 이날 승합차를 타고 수도권등지로 달아났다.입금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11명은 28일 오후 8시까지 같은 장소에서 대기하다 신변의 위협을 느낀 전옥만씨가 인근 한림파출소에 신고,검거됐다.

전씨는 경찰에서 “입국사례비를 입금했지만 브로커가 다시 입금을 요구,감시소홀을 틈타 경찰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의 출항지가 중국인 점을 중시,김해보건소에 의뢰하여 사스 감염여부를 검사했으나 의심환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달아난 밀입국자들이 버린 옷가지 등에서 발견한 휴대전화 번호를 토대로 뒤를 쫓는 한편 이들이 대기했던 건설회사 사장 S(47)씨를 불러 관련 여부를 캐고 있다.

한편 목포해경은 서해안을 통해 밀입국한 것으로 보이는 조선족 13명이 택시 등에 분승,서울 등지로 잠적했다는 택시 운전사의 제보에 따라 이 운전사와 시내 택시회사들을 상대로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조선족 13명이 목포역과 버스터미널,2호 광장 등 시내 4군데서 택시 7대에 1∼3명씩 나눠 타고 서울,인천,경기지역 등 각지로 흩어진 사실을 파악했다.경찰은 이들이 김해에서 붙잡힌 사람들과 함께 밀입국한 뒤 달아난 사람들일 수 있다고 보고 뒤를 쫓고 있다.

김해·목포 이정규 최치봉기자 jeong@
2003-04-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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