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복장… 유시민 선서 불발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3-04-30 00:00
입력 2003-04-30 00:00
‘흰색 면바지에 라운드 티셔츠,청색 캐주얼 재킷과 단화’ 29일 의원선서를 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오른 개혁당 유시민 의원의 복장이다.나란히 선 한나라당 홍문종·오경훈 의원의 정장 차림과 뚜렷이 대비됐다.

의원석에서는 고성과 야유가 터져 나왔다.한나라당 신영국 안택수 의원 등은 유 의원을 향해 “저게 뭐야.당장 밖으로 나가라.”고 고함을 질렀다.

민주당 김경재 의원은 “여기 탁구 치러 왔느냐.운동장인 줄 아느냐.국민에 대한 예의도 없느냐.”고 목청을 높였다.유 의원은 이때 빙긋빙긋 웃고 있었다.

소란이 일자 박관용 의장은 “복장 관례에 대해 설명을 했고 당사자도 ‘알겠다.’는 확답이 있었으니 양해해 주기 바란다.”고 설득했다.그러나 의원들의 항의는 더욱 거세졌다.‘선서 보이콧’을 선언하며 회의장을 떠나는 의원도 늘어갔다.

이에 박 의장이 “회의 진행이 어려우므로 선서를 하루 미루겠다.”고 하자 비로소 장내가 정리됐다.유 의원이 미리 언론사 등에 복장과 관련한 언질을 준 것을 전해들은 박 의장은 권고를 했으나 그는 이를 거절했다.한 초선의원은 “이는 명백히 국회를 희화화하려는 시도”라면서 “앞으로 제2,제3의 이같은 행동이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앞서 “내가 가진 생각과 행동방식,나의 견해와 문화양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분들의 모든 것을 인정하고 존중할 것이므로 여러분도 나의 것도 이해해주고 존중해 달라.”는 내용의 준비된 원고를 읽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운기자 jj@
2003-04-30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