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때 전주교도소 사상범 유골 집단발굴/ “남한 군경 퇴각때 학살” 증언
수정 2003-04-18 00:00
입력 2003-04-18 00:00
이 유골은 53년 전 전주형무소(교도소)에 복역 중이던 1400여명의 사상범이 남한의 군경에 의해 집단 처형돼 효자동 공원묘지 내 기독교 안식관 부근 야산에 매장됐다는 당시 전주교도소 형무관(교도관) 이순기(78·전주시 효자동)씨의 증언에 따라 알려졌다.
이씨와 유족들은 이날 현장에서 굴착기 등을 동원,발굴작업을 벌여 유골 수백점을 수습했다.이씨에 따르면 전주가 인민군에게 점령당한 50년 7월 이전 4차례에 걸쳐 전주교도소에 복역 중이던 1400여명의 사상범들이 퇴각하는 군경에 의해 집단 살해됐다고 말했다.
특히 군경은 사상범들을 전주교도소 부근 공동묘지와 황방산,건지산,솔개재 등 4곳으로 끌고가 살해 후 매장했다고 증언했다.그는 황방산 부근에 살았던 주민들도 이 곳에서 집단 학살됐다는 얘기도 전해들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증언은 이도영(55) 박사가 최근 미국 정부의 비밀문서에서 찾은 한국전쟁당시 군경에 의해 벌어진 좌익사범 집단 처형 자료 중 하나인 사진 1장에서도 증명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2003-04-1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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