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기록 경신 ‘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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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4-14 00:00
입력 2003-04-14 00:00
‘봉달이’ 이봉주(사진·33·삼성전자)가 아쉽게 한국기록 경신에 실패했다.

이봉주는 1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런던마라톤대회에 출전,자신이 지닌 한국최고기록(2시간7분20초) 경신에 도전했지만 막판 스퍼트에서 밀려 2시간8분10초로 7위에 그쳤다.2000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200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우승자인 게자헹 아베라(24·에티오피아)는 2시간7분56초로 우승,세계 최강임을 재확인시켰다.이봉주는 레이스 초반 한국최고기록을 의식한 듯 의욕적으로 출발했다.동반 출전한 김이용(30·구미시청)과 함께 선두그룹을 이끈 이봉주는 반환점까지 1시간3분19초로 역주해 한국기록을 넘어 2시간6분대 진입의 꿈을 부풀렸다.

자신감에 찬 이봉주는 32㎞ 지점을 지나면서 가속을 붙여 1차 승부를 걸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이것이 화근이었다.한번 힘을 쏟은 이봉주는 37㎞가 지나면서 처지기 시작했다.

김이용은 이미 선수그룹에서 밀려나간 뒤였다.아베라와 폴 터갓(33·케냐)이 선두로 치고 나왔다.그대로 처질 것 같은 이봉주는 다시 힘을 내 40㎞ 지점 부근에서 다시 선두그룹에 합류했다.한국기록 경신은 물건너갔지만 역전우승은 노려볼 만했다.그러나 골인지점이 다가오면서 아베라 등 다른 선수들이 스퍼트에 나섰고,초반 체력을 많이 소비한 이봉주는 끝내 이들을 따라잡지 못했다.5명의 선두그룹은 막판 마치 100m 레이스를 펼치듯 스피드 경쟁을 벌였고,결국 아베라가 먼저 결승 테이프를 끊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지난해 시카고마라톤에서 2시간17분18초의 세계기록을 세운 영국의 폴라 래드클리프(29)가 초반부터 독주를 거듭한 끝에 2시간15분25초로 골인,세계기록을 무려 1분53초 앞당기며 우승했다.

박준석기자 pjs@
2003-04-1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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