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3가지의 초심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기자
수정 2003-04-14 00:00
입력 2003-04-14 00:00
흔히 ‘초심’을 잊지 말라고 한다.마음이 흔들릴 때 마음을 다잡기 위해 우리는 초심을 생각한다.‘처음의 마음’만 견지하면 반쯤의 성공이 예약된 셈이다.

일본 전통음악의 대가인 제아미(世阿彌)란 사람은 초심을 3가지로 나눴다.첫째,처음 수행을 시작할 때의 초심.둘째,수행의 단계마다 마음먹었던 초심.셋째,노년에 들었을 때의 초심.

시작한 때의 초심을 잊지 말라는 것은 미숙함이나 잘못을 경계해 ‘전철을 밟지 말라’는 뜻일 것이다.현재의 경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경지에 오를 때의 초심을 그대로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늙어서의 초심은 어떤 것일까.나이에 맞는 원숙한 모습의 초심으로 응축된 기교를 발휘해야 하는 것이다.문학·예술 등 외길을 한평생 달려온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가뜩이나 초심을 견지하기 힘든 세상.나에게도 있었을 법한 초심을 한번쯤 둘러 보아야 하지 않을까.

이건영 논설위원
2003-04-14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