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의 전쟁 / “미국은 갱단 두목”이라크 공보장관 독설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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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4-03 00:00
입력 2003-04-03 00:00
이라크의 ‘입’ 모하메드 사에드 알 사하프 공보장관이 독설브리핑으로 주목받고 있다.미디어 전쟁의 최전방에 선 그의 연합군에 대한 독설과 조롱이 알 자지라 등 아랍계 위성방송들을 통해 가감없이 보도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알 사하프는 1일 미군 폭격기가 미국인 등 인간방패를 태운 버스 2대를 폭격했다고 주장하면서 “‘용감한’ 미국인들이 미국인들을 사살하기 시작했다.”고 비아냥거렸다.그는 미군들을 ‘악당’이라 부르고 연합군을 ‘치사한 녀석’ ‘인종차별주의자’ ‘사기꾼’ ‘국제무법갱단’으로 불렀다.지난달 20일 공습이 시작되자 “미국은 시카고 갱단의 두목 ‘알 카포네’이고,영국은 ‘훌리건’(난봉꾼)”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외무장관 출신인 알 사하프는 후세인이 주재하는 회의에 빠짐없이 배석하는 핵심 심복.연합군 공습 중에도 기자들을 이끌고 공화국수비대가 거주하는 공화국궁이나 피해현장을 방문할 정도로 저돌적이다.

반면 기자들이 발표문이 더디게 나온다고 불평하면 “아랍어를 모르는 기자를 위해 번역하느라 늦었다.”고 둘러대는 등 유연함도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정은주기자
2003-04-0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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