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신당 실무팀’ 물밑 활동
수정 2003-04-02 00:00
입력 2003-04-02 00:00
●수뇌부 활동상황 수시 보고
여권 소식통은 이날 “여권 내에서는 다양한 신당 실무추진 팀이나 검토팀 등이 은밀히 활동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제반 팀을 확실히 관장하는 종합사령탑의 실체는 명확하지 않다.그러나 ‘국민통합을 위한 신당창당’이라는 공통분모를 향해 몇 갈래의 준비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게 여권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가운데서도 민주당 원외 신주류 인사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신당실무 추진팀이 우선 관심을 끌고 있다.A 전 의원을 실무팀장으로 해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 참모와 B·C변호사 등 10여명의 구성원들이 서울 시내 두 개의 호텔을 주 활동무대로 해 정기모임을 갖고,신당실무작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여권 수뇌부에 활동상황을 수시로 보고하고 있으며,‘뺄셈식 신당 프로그램’ 등 구체적 안을 마련 중이다.이들은 4·24 재·보선 공천 문제에도 관여하고있으며,자연 당의 공식라인과의 충돌도 있다는 것이다.
●당 공식라인과 충돌도
당의 공식라인과 충돌이 생기는 것과 관련,이들 중 한 핵심 인사는 “개혁세력이 주도적으로 신당창당 작업을 추진할 역량이 부족한 상태”라면서도 “여권의 통일된 역량이 결집되지 않는 걸 보고만 있기도 뭐하다.”는 말로 신당추진팀 활동의 불가피성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들 외에도 민주당 신주류 중진의원이 개인사무실과 참모진을 확충,비밀리에 신당창당 문제나 정국운용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당 관계자가 밝혔다.
●‘민주대연합'식 구상될듯
민주당과 청와대의 핵심부 인사들이 한나라당 내 개혁적인 의원들과 접촉을 강화,5년 전 추진됐다 무산된 ‘민주대연합’을 재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최근 ‘8월 대대적 사정설’이 유포되기 시작한 사실도 범상치 않은 대목이다.
여권 핵심 인사는 이날 “민주대연합이란 과제가 아직도 유효하다.”면서 “다양한 실무팀들이 신당 프로그램을 검토,실현 가능한 최선의 방책을 찾자는 게 현재여권의 기대”라고 신당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음을 밝혔다.
이같은 사실을 종합하면 여권 내엔 다양한 신당실무 추진팀이 활동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팀이 다르기 때문에 당연히 신당창당 시기나 구상도 다르고,의견충돌도 빚어진다.실무팀의 실체와 자격을 놓고도 논란이 일기도 한다.구주류 인사 배제 방식을 놓고 특히 논란이 심하다.신당 추진이 보다 구체화되면 창당준비팀들간 교통정리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춘규기자 taein@
2003-04-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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