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재보선 공천’ 파열음 고조/ 신·구주류 ‘개혁당공조’ 마찰 양천을 후보선정 놓고도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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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4-01 00:00
입력 2003-04-01 00:00
민주당 신·구주류가 4·24 재보선 후보 공천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다.지난번 대북송금 특검법 처리 문제 이후 긴장을 유지해 오던 이들 사이의 관계가 폭발 일보 직전에 다다른 것이다.

신·구주류간 갈등은 31일 당무회의에서 표면화되기 시작했다.정대철 대표·이상수 사무총장이 주도하고 있는 개혁국민정당과의 ‘선거공조’ 발언에 대해 정균환 원내총무가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정 대표는 이날 “전날 나와 당 3역이 회의를 갖고 고양덕양갑 재선거에서 개혁당과 공조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이에 정 총무는 “정 대표가 ‘연합공천하기로 했다.’,‘개혁당에 주기로 했다.’고 했는데 그런 얘기는 하지 않았다.”면서 “정 대표가 (선거공조를) 만장일치라고 하는데 대표와 당 3역 중 3명은 찬성이고 나머지 한명은 반대인 뻔한 숫자인데,다수결로 하는 것에 대해 안타깝고 착잡했다.”고 전했다.

이어 “의정부와 고양시 두 곳 중 한 곳은 어느 당이,다른 곳은 어느 당이 하는 식으로 원칙없이 결정하는 것은 승복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정 총무는 특히 개혁당을 겨냥,“당명에 개혁이란 이름을 붙였지만,여기 저기에도 가지 못한 사람들,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사람들의 집합체란 이야기가 당무회의에서도 나왔다.”면서 “이름만 개혁당이라고 개혁하느냐.”고 정면 공격했다.

이에 대해 개혁당 김원웅 대표는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데 지렁이가 잡는다고 해서 되겠느냐.넉넉히 지켜 보겠다.”고 일축했다.

김영대 사무총장도 “정균환은 ‘노무현 후보’ 흔들기에 앞장섰던 전력에 어울리게 민주당과 개혁당의 공조 결정을 흔들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또 정 총무를 ‘추잡한 지역주의자’,‘반(反)개혁주의자’로 지칭하는 등 독설을 퍼부었다.



공천을 둘러싼 당내 복잡한 기류는 서울 양천을에서도 나오고 있다.구주류인 김영배 전 의원은 동교동계 출신인 한광옥 최고위원을 후보로 내세우는 반면,신주류 일각에선 이철 전 의원을 공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2003-04-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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