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간 反戰시인 박노해“경찰에 쫓기며 매일 반전시위 400㎞ 사막달려 이라크 갈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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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3-25 00:00
입력 2003-03-25 00:00
20일 저녁 6시(한국시간 21일 새벽 1시) 요르단 암만 공항에 도착한 박노해 시인.박시인은 요르단 정부에 ‘이라크 국경 접근 허가’를 신청했다.그는 신청서에 붙이기 위해 현지에서 찍은 자신의 사진을 보고 “마지막 사진이 될지도 모르겠는데…”며 말을 잇지 못했다.그는 허가를 받으면 건국대 최창모(48) 교수와 400㎞ 사막을 달려 국경으로 갈 계획이다.

이같은 내용은 박시인이 이사로 있는 사단법인 ‘나눔문화 연구소’ 회원이자 이스라엘 예루살렘대학에서 안식년을 보내다가 합류한 최교수가 ‘나눔문화(www.nanum.com)’에 보낸 ‘전쟁을 반대하는 시인,요르단에 도착하다’는 ‘동행 취재기’ 이메일을 통해 알려졌다.

취재기에 따르면 박 시인은 매일 반전 시위에 참여하고 있으며,3일째인 23일에는 민주노총 파견자와 반전평화팀,언론사 기자 등 한국인들을 만나 서로 격려했다.도착 다음날인 21일 오전에는 일체의 집회와 시위가 금지돼 있는 상황에서 ‘압둘라 후세인 모스크’의 금요 기도회에 참석하고 이어 군중을 따라 개전 이후 처음 열린 대규모 반전 집회에 참석했다.

박 시인은 이 과정에서 진압 경찰에 쫓겨 다녔으며,함께 시위하던 아랍인들은 무동을 태워 ‘이방의 시인’을 환영했다.최루 가스 속에 흩어지고 모이기를 거듭하던 시위가 끝난 뒤,요르단인의 귀띔으로 만난 이라크 여성은 “코리아의 시인은 전쟁을 반대합니다.당신의 아이들과 조국에 살람(평화)이 있기를 기원하는,진정한 마음을 전합니다.”라며 손을 잡아주자 울음을 터뜨렸다.

이종수기자 vielee@
2003-03-2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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