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우리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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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3-22 00:00
입력 2003-03-22 00:00
우리나라에 와서 살고 있는 서양사람들 대부분은 ‘우리’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 참 힘들었다고 한다.개인주의 중심 사회에서 살아오면서 ‘내 것’에 익숙한 그들에게 ‘우리 것’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표현하기가 어려웠던 모양이다.그러나 살아가면서 ‘우리’라는 말에 담긴 공동체성에 대한 의미를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지금은 아주 좋아하게 됐다고 한다.

그런데도 우리들 가운데는 ‘우리’를 잊고 자신만을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이 많다.최근 극성을 부리고 있는 도피성 해외출국현상은 이를 잘 말해준다.잊혀져 가는 많은 것들 가운데 살려내야 할 중요한 가치가 바로 공동체성이 아닌가 한다.우리가 지켜온 ‘우리’는 단지 나 자신이나 내 가족,소속 집단만을 뜻하지 않는다.너와 이웃,다른 집단까지 포함하는 큰 개념이다.



이라크 전쟁이 터졌다.막강한 무력을 앞세운 미국은 ‘내 편’ 아니면 ‘적’으로 몰아 세우고 있다.나와 너,우리 모두가 ‘우리 편’인 세상은 영원히 다가오지 않는 이상향인가.

최홍운 수석논설위원
2003-03-2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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