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산사의 봄
기자
수정 2003-03-12 00:00
입력 2003-03-12 00:00
황혼이 물들며 사람들로 붐비던 산사에 호젓함이 내려앉았다.저녁 풍경소리에는 애잔한 그리움이 배어 있었다.풍경소리를 들으며 합장하는 여인의 뒷모습은 경건했다.그러나 돌아서는 그녀의 얼굴에는 번뇌의 흔적이 잠깐 스쳐지나갔다.세속의 번뇌는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인가.그러나 해맑은 스님의 미소에는 물질적 소유의 욕망은 없어보였다.
스님의 따스한 미소처럼 산사에도 곧 봄의 따스함이 찾아올 것이다.길가에 작은 목을 내민 들풀의 파란 생명력이 봄이 가까워졌음을 알려주고 있다.
엄혹한 겨울 추위를 견뎌내고 봄이 온다는 것은 인간에게 얼마나 큰 위안인가.오늘의 삶이 고달플수록 희망의 봄은 더 가까이 와 있으리라.
이창순 논설위원
2003-03-1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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