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삼성생명 우리銀 캐칭 ‘꽁꽁’… 적지서 먼저 1승
수정 2003-03-11 00:00
입력 2003-03-11 00:00
삼성생명은 10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벌어진 5전3선승제의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변연하(26점)의 활약으로 정규리그 우승팀 우리은행을 89-78로 꺾고 먼저 1승을 챙겼다.이로써 삼성은 정규리그에서 4차례 맞붙어 모두 패한 아픔을 씻었다.
변연하의 몸놀림은 경기 시작전부터 예사롭지 않았다.연습 때 던진 3점슛이 거침어이 림을 통과하자 관중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가뿐한 마음으로 경기에 돌입한 변연하는 시작과 함께 우리은행 수비수 3명을 제치고 부드러운 레이업슛을 성공시켰다.막바로 기선을 제압하는 긴 3점슛도 림으로 빨려 들어갔다.
용병센터 겐트(27점 6리바운드)의 활약도 돋보였다.겐트는 우리은행의 희망 캐칭을 19점으로 묶으며 골밑을 완전히 장악했다.
변연하와 겐트의 활약으로 삼성은 1쿼터를 28-19로 앞섰으나 2쿼터 들어서면서 위기가 찾아왔다.박인규 감독이 판정에 사사건건 항의하다 퇴장당한 것.박 감독은 작정이라도 한 듯 휘슬이 울리기도전에 ‘파울’을 외쳐대는가 하면,코트로 뛰어드는 무례도 서슴지 않아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탄 우리은행은 캐칭 대신 엘리사(15점)를 투입해 추격해 왔다.3쿼터들어 추격은 더욱 거세졌다.우리은행은 4분만에 이종애와 캐칭의 연속 골밑슛으로 52-48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위기에서 변연하는 더욱 빛을 발했다.3쿼터 중반 불안한 2점차 리드에 종지부를 찍는 3점슛을 꽂았다.변연하는 3점슛 6개와 가로채기 4개를 모두 위기 상황에서 기록하는 수훈을 세웠다.
4쿼터에서는 삼성의 뜻대로 경기가 이어졌다.우리은행은 변칙수비에 말려 잦은 실책을 범했고,이종애-홍현희-캐칭의 트리플 타워도 삼성 김계령(16점) 겐트의 분전과 이미선(12점)의 속공에 맥없이 무너졌다.수비가 약한 ‘공주들’로 정평이 난 삼성 선수들은 이날 수비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았고,결국 예상밖의 낙승을 움켜 쥐었다.
춘천 이창구기자 window2@
◆감독 한마디
●승장 박인규 삼성생명 감독
우리은행의 전술을 면밀히 분석한 게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수비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역방어와 대인방어를 섞은 ‘매치업 존’을 쓴 것이 주효했다.우리 팀의 창의력있는 플레이는 2차전에서 더욱 빛날 것이다.
●패장 박명수 우리은행 감독
한마디로 변칙수비에 일격을 당했다.변칙수비는 한번 통하지 두번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음 경기에서 보여 주겠다.체력과 높이에서 훨씬 앞서는 만큼 2차전부터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2003-03-11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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