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후임사장 인선 ‘홍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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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3-10 00:00
입력 2003-03-10 00:00
KBS 박권상 사장(74)이 오는 5월22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퇴함에 따라,참여정부의 신문·방송 개혁정책과 맞물려 후임 사장에 누가 임명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박 사장의 사퇴는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예견됐던 일.MBC 김중배 사장과 YTN 백인호 사장도 얼마 전 사퇴했다.4년11개월 동안 재직해온 박 사장은 10일 오전 퇴임식을 갖는다.

KBS 사장은 이사회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방송법에 명시돼 있다.그러나 5월11일 임기가 만료되는 현 이사들은 DJ정권에서 임명된 ‘구시대’ 인물.KBS의 관계자는 “후임 사장을 현 이사가 제청해야 할지,아니면 사장대행 체제로 갔다가 새로 임명될 이사들이 제청해야 할 것인지부터 논의해야 한다.”며 인선 절차가 복잡해질 수 있음을 밝혔다.이는 새 시대가 시작된 만큼 임명권자의 입장을 들어본 후에 인선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후임 사장은 정치권으로부터 독립되고 자율적인 인사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예측을 어렵게 한다.한나라당은 “정권 초기에 언론 장악에 나선다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KBS 노조는 현재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S씨에 대해 거부 의사를 표명하고 ‘사장 추천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노조 관계자는 “이사회가 사장 추천위 구성을 수용하지 않으면,시민단체 및 학계 등의 인사로 독자적인 추천위를 구성해 추천하는 방안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 측근은 이와 관련,“언론계 개혁은 내부에서 이루어져야 한다.새 사장 인선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여러차례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KBS 노조의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이에 따라 방송계에서는 방송과 신문,시민단체 등을 두루 거친 L씨와 언론 및 방송단체 간부 출신의 또다른 S씨, K씨 등이 거론된다.

채수범기자 lokavid@
2003-03-1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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