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사시17회 ‘8인방’ 鄭법무차관등 인사파동 핵심
수정 2003-03-08 00:00
입력 2003-03-08 00:00
지난 75년 노 대통령과 함께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사시 17회(연수원 7기)는 매년 정기총회를 여는 등 노 대통령과 끈끈한 친분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이른바 8인회 내지 8인방으로 불리는 일부 17회 동기들은 이번 인사지침 파동의 핵이다.
●盧대통령과 연수원 동기생
지난 6일 김각영 검찰총장에게 통보된 강금실 법무부 장관의 인사안은 사시 17회인 정상명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의 차관 내정과 더불어 검찰의 반발을 불러 일으킨 도화선이 됐다.
인사안의 골자는 고검장 승진 대상에 사시 14∼16회 4명을 전격 발탁하는 내용이었다.대검 중수부의 해체로 검찰 수사의 무게 중심이 서울지검으로 옮겨질 것이라는 전망 아래 사시 16,17회를 서울지검장에 임명하는 방안도 대두됐다.이 때문에 검찰 일부에서는 부장검사급 기수의 강 장관과 사시 17회를 앞세워 새 정부가 검찰을 장악하려 한다는 루머마저 나돌았다.고검장 발탁 대상자는 정홍원(14회) 부산지검장,김종빈(15회) 대검중수부장,서영제(16회) 청주지검장,임내현(〃) 전주지검장으로 전해지고 있다.서영제 청주지검장은 이종백(17회) 대검기획조정부장과 함께 서울지검장 후보로 이름이 올라 있다는 얘기도 있다.
노 대통령과 동기인 사시 17회 현역 법조인은 모두 64명.이 가운데 연수원 시절부터 친하게 지냈던 8명의 친목 모임이 8인회다.현역 검사로는 정 차관 내정자와 이 대검기획조정부장,임승관 서울고검 차장이 있다.국정원장의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는 이종왕 변호사도 포함됐다.
●“民辯이 인사안의 배후” 소문도
한편 정치권을 중심으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이 이번 인사안의 배후이며 지원세력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민변의 한 변호사는 “민변의 소장 변호사들도 자연스럽게 모임을 가지면서 강 장관에 대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역할론을 제시했다.검찰 안팎에서는 민변 부회장 출신인 강 장관과 문재인 민정수석,판사 출신인 박범계 민정2비서관이 인사 태풍의 진원지로 꼽고 있다.검찰 고위간부가 박 비서관을 통해 인사 청탁을 했다가 수뇌부에게 강한 질책을 받았다는 후문도 있다.
검찰의 한 고위간부는 “대통령이 정치권력으로부터 검찰을 놓아 주겠다고 하고서는 사실상 장관을 얼굴마담으로 검찰 장악 인사를 하는 형국”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2003-03-08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