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묘한 은행/이자부담 줄이려 초단기상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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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3-06 00:00
입력 2003-03-06 00:00
은행권이 고객들에게 예금이자를 지급할 때 ‘짠돌이 스타일’을 고집하고 있다.실질적인 ‘마이너스’금리 시대를 맞아 마땅히 돈을 굴릴 곳이 없어지자 고객들에게 줄 이자를 아끼기 위한 전략이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은 회전 주기가 1개월까지 짧아진 ‘프리미엄 회전식 정기예금’을 개발했다.은행 관계자는 “전망이 불투명해 상품을 중도해지해도 불이익이 없도록 했다.”고 설명했으나 속사정은 그렇지 않다.

금리가 계속 떨어지는 추세여서 회전 주기가 짧아지면 이전에 정해진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은행은 대신 고객이 만기를 채워 상품에 가입했을 경우 0.2%포인트 가량의 가산금리를 얹어준다.

조흥은행 역시 비슷한 시기에 1년마다 이자율을 바꾸는 회전식 이율을 적용한 ‘릴레이저축’을 개발했다.

은행권은 또 지점장이 자율적으로 판단해 주는 가산금리인 ‘지점장 전결금리’를 꽉 채워 이자를 받는 고객을 줄이고 있다.시중은행 수신팀 관계자는 “지난해 전결금리까지 합한 예금이자를 받은 고객은 75%정도였지만 올들어서는 절반도 채 안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전결금리 수준 역시 지난해에는 0.5%였으나 올해는 0.2%로 대폭 낮아졌다.



지점장 전결금리가 없는 은행들 역시 고시금리에 지점장 전결금리를 포함시키는 ‘교묘한’ 방법으로 실제 고객들이 받는 금리는 고시금리보다는 낮게 지급하고 있다.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낮춘 것도 고객들이 받는 이자를 낮추는데 한 몫하고 있다.1년짜리 정기예금금리는 올 초 은행간 금리인하 경쟁 속에 0.1∼0.4%포인트 가량 내려 대부분 은행이 4.5% 수준의 이자를 주고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2003-03-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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