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뉴시스 대표이사 된 임창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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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3-06 00:00
입력 2003-03-06 00:00
최근 민간 뉴스통신사 뉴시스의 대표이사 회장을 맡은 임창열(59)씨를 어렵게 만났다.IMF때 경제부총리로서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수행하고는 민선 경기도지사로 당선된 다음 당시 부인 주혜란씨와 함께 구속되는 곡절을 겪은 그의 새로운 행보는 눈길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한 그를 뉴시스 측의 도움으로 만나 짧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워커홀릭(workaholic}’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일에 매달리는 성격과 달리 그의 말투는 사근사근했다.그는 이렇게 새 일을 시작하는 마음가짐 등을 설명했다.“공직에서 물러난 뒤 대학과 민간기업에서 직책을 맡아달라는 얘기가 많았습니다.이미 터를 잡은 언론기관으로부터도 제의가 있었지요.그러나 뉴시스와 함께 일을 하기로 여러날 생각한 끝에 결심했습니다.처녀지에 삽질하는 일이 녹록치는 않지만 그만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대화중 느낌은 ‘역시 간단치 않은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라의 큰 살림을 이끌어 보았다고 하지만 언론사 경영은 또 다른 차원이기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하지만 그는 자신감을 드러냈다.그가 가장 큰 자산으로 여기는 것은 경기도정 경험.“나는 진정으로 ‘경기도 CEO’였다.”고 자부하는 그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 회상에 잠기더니 말을 이었다.

“도지사에 취임할 때 10%가 넘던 실업률을 2%대로 떨어뜨린 것,한 때 전국 일자리의 45%를 경기도에서 창출해낸 것,재임중 전무후무한 105억 달러의 외국인투자를 유치한 것 등을 가장 보람있는 일로 기억합니다.” 언론사 경영의 금과옥조로 여기는 것은 이같은 경영마인드다.

“외형을 부풀리기 보다는 작지만 효율적인 ‘강소(强小)언론’으로 키워나가겠습니다.무한정보시대를 맞아 일반 국민도 실시간 뉴스를 필요로 하는 만큼 기존의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서비스는 물론 B2C(기업·소비자간 전자상거래) 서비스까지 영역을 넓혀갈 작정입니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이른바 연합뉴스사법에는 은근히 신경을 쓰는 눈치다.“연합뉴스사법 제정은 통신업무 고유의 공익성을 담보하자는 취지로 봅니다.정부가 대주주인 통신사만 배려하고 민간통신사는 방치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아요.중요한 것은 공정한 거래의 룰을 지켜나가는 것입니다.”

그의 좌우명은 ‘실사구시’.자신에게 쏠리는 시선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 점을 알고 있는지 “봉사하는 자세로 살겠다.”고 다짐했다.오로지 신출내기 언론인으로서 제2의 인생을 꿈꾼다고 했다.자신보다 더 유명한 주혜란씨와는 이혼했으나 요즘엔 새벽기도를 같이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이제는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의를 선의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풍토가 안타깝습니다.비뚤어지지 않은 정면의 시선으로 보아 주세요.” 그는 앞으로 공직생활의 애환을 담은 회고록 성격의 책을 집필할 계획이다.탱크보다 더 저돌적으로 밀어부치는 것으로 유명한 그가 뉴시스를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주목된다.

김종면기자 jmkim@
2003-03-0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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