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방위 무엇이 문제/나토중 유일한 접경 국가 이라크 공격시 전초기지
수정 2003-02-12 00:00
입력 2003-02-12 00:00
미국은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을 조기 파악할 수 있는 조기경보기(AWACS),실제 요격에 사용될 패트리어트 미사일,생화학전 대응팀을 터키에 배치할 수 있도록 나토의 승인을 요청했다.
터키는 나토 19개 회원국 중 유일하게 이라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특히 접경지인 이라크 북부 산악지대에는 이라크의 주요 군사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터키는 이라크전이 발발하면 이곳에 자국 군대 8만명을 배치,이라크에서 활동하게 될 미군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규모 공습으로 이라크전을 시작할 미국에는 터키의 인서리크 공군기지가 전쟁의 출발점이다.현재 이곳에는 F-15,F-16 50여대가 배치돼 이라크 북부 비행금지구역의 정찰과 공습을 하고 있다.지난 91년 걸프전 당시에도 이곳이 공습 발진기지로 사용됐다.그러나 당시에는 사우디 아라비아도 공군기지를 제공했지만 이번에는 터키뿐이다.미국은 이곳과 터키 남동부 디야르바키르,바트만 공군기지 등에 전투기 300여대를 배치할 계획이다.미군은 이외에도 주요 항구와 군사기지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그러나 이슬람 교도가 97%인 터키 국민들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터키 정부가 이를 무릅쓰고 미국을 지원하는 것은 경제지원과 유럽연합(EU) 가입에 대한 미군의 지원을 거절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따라서 나토가 터키 방위를 승인해 줄 경우 국내 여론에 몰리는 터키 정부로서는 정치적으로 큰 힘이 될 수 있다.
터키는 지난 걸프전에서 나토의 보호를 받은 바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2003-02-1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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