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측근들 다양했던 前職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3-02-10 00:00
입력 2003-02-10 00:00
노무현 당선자를 지근거리에서 모시는 여택수 수행비서.그는 한때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의 ‘잘 나가는’ 비디오가게 주인이었다.고려대 사학과 85학번으로 공장에서 용접공으로 3년간 일했던 그는,93년 결혼하면서 이 가게를 냈다.종자돈 6500만원은 전액 은행빚이었다.97년 고려대 선배인 안희정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과의 인연으로 노 당선자 캠프에 합류하면서 가게를 정리할 때까지 2억 5000만원을 번 것으로 계산됐다.

여 비서를 비롯해 노 당선자의 최측근들은 커피 전문점,여행사,샘물회사 대표 등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다.

‘부산팀’ 이호철씨는 지난달 30일까지 ‘B항공여행사’ 사장이었다.항상 ‘영혼이 자유롭다.’고 말하는 그는 중국·베트남·중남미·유럽 등 40여개국을 돌아다녔다.

서갑원 의전팀장과 이광재 기획팀장은 98년 서울 종로에 커피전문점 ‘소꼽동무와 불알친구’을 열고,공동대표를 맡아 2년여 운영했다.당시 이 카페는 친구들이 몰려가 외상 술을 먹는 바람에 적자를 면치 못해 운영권을 넘길 수밖에 없었다.천호선 전문위원은 90년 중반 ‘보트 코리아’라는 인터넷 여론조사기관을 설립,정치·경제·학계 인사들로부터 이메일을 통해 주요 정책 및 현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도 했다.

안희정 부소장은 직함이 여러번 바뀌었다.99년 노 당선자와 함께 투자한 ‘오아시스 샘물’의 사장이기도 했다.지방자치연구소 연구원이 되기 직전인 93년에는 새터출판사 상무.여기서 나온 책이 노 당선자의 첫 저서인 ‘여보,나 좀 도와줘’이다.당시 출판사의 편집주간은 현재 인수위 공보팀을 이끌고 있는 윤태영 팀장이었다.



노 당선자의 저서인 ‘노무현의 리더십 이야기’와 ‘노무현이 만난 링컨’의 초안을 잡았던 것으로 알려진 배기찬 전문위원은 2000년 6월 ‘세종리더십개발원’을 세워,원장을 맡기도 했다.노 당선자의 수행비서 출신으로 최근 문재인 민정수석 내정자를 수행하고 있는 고성규씨는 서울 청담동의 ‘표범약국’ 주인이다.인수위 주변에서는 측근들의 다양한 이력에 대해 “노 당선자가 4회 연속 낙선하는 등 어려울 때 그의 측근들도 생계수단을 찾으며 어려운 시절을견딘 것”이라고 말한다.이호철씨는 “소규모 자영업은 ‘386세대’가 변절하지 않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다.”고 설명했다.

문소영기자 symun@
2003-02-10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