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규 조달청장 “한국 G2B 투명성 모델로 선정”
수정 2003-02-05 00:00
입력 2003-02-05 00:00
권오규(權五奎) 조달청장은 최근 국제사회에서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그는 세계은행 초청으로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한 데 이어 오는 5월에는 국제투명성기구를 방문해 한국의 전자조달업무를 설명할 예정이다.6월23일에는 유엔이 선정하는 아·태지역 공공서비스 개혁분야 초대 수상자로 선정돼 상을 받는다.
권 청장은 특히 이번 세계은행 방문기간 중인 1월28일 세계은행 주최 세미나에서 ‘전자조달이 투명성과 반부패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발표를 했으며,캐나다 중앙조달기관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권 청장으로부터 세계은행 방문 성과와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세계 각국의 한국 조달업무에 대한 반응은.
지난해 9월 개통한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G2B)이 선진국에 비해 앞선 분야로평가돼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이날 세미나는 전자조달이 투명성에 미치는 효과를 각국 및 국제기구 관계자들에게 전파하기 위한 것으로 우리나라가 모델로 선정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세미나에서 G2B 구축 과정 및 성과 등을 설명,50명의 세미나 참석자 가운데 15명으로부터 추가 질문을 받았다.
●미국이나 캐나다의 조달기관과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는데.
조달청 개청 이래 처음으로 지난 1월27일 캐나다와 MOU를 체결했다.이에 앞서 미국과는 지난해 11월 상호 실무협력의향서를 교환한 적이 있다.
조달청은 앞으로 이들 국가와 조달 정보교환 및 공동세미나 개최,현지 훈련 등을 실시하게 된다.또 계약제도를 비롯,컨설팅·용역·분쟁 등 선진 조달기법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 국가의 조달정보를 제공받음으로써 우리 기업이 조달업무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점이다.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 관계자들과 만났는데.
새 정부의 경제 청사진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고 있어 국제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그러나 국제투자자들에게 영향력이 큰 IMF의 크루거 수석부총재를 비롯해 세계은행의 람펠르 수석부총재 등 양 기구의 주요 인사들을 만나 우리나라의 경제 전망과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등을 설명했다.이들은 노동·재벌·기업지배구조 등 그동안 언론을 통해 간접적으로 정보를 듣고,추측하는 수준이었으나 설명을 듣고 매우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방문 성과와 향후 계획은.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공공개혁과 투명성 분야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그러나 이번 세계은행 방문을 통해 이같은 부정적인 인식이 크게 해소됐으며 국가 신용도를 제고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또 G2B가 ‘전자조달’의 좋은 사례로 세계 각국에 소개될 예정이어서 시스템 개발업체들의 해외 진출도 기대된다.
지난해까지 조달청은 내부적인 개혁에 치중했다.이제 조달행정의 세계화·국제화를 위해 더욱 노력할 예정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2003-02-0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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