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 러브스 미 로맨틱으로 출발 어느새 스릴러물…
수정 2003-02-05 00:00
입력 2003-02-05 00:00
영화는 섬뜩할 정도로 황당한 사랑을 다룬다.‘아멜리에’의 귀여운 여신 오드리 토투가 분한 안젤리크가 사랑의 주인공.하지만 유부남이자 심장전문의인 루이(사무엘 르 비앙)는 그녀를 갖고 노는 듯하다.
안젤리크는 루이의 생일에 선물을 보내고,함께 여행을 가기로 약속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하지만 막상 떠날 시간에 공항에 나타나지 않는 루이.부인과 별거에 들어갔으면서도 점점 자신을 멀리하는 루이를 보며,안젤리크는 미쳐간다.결국 자살을 시도하고….
그런데 여기가 끝이 아니다.시간은 되감기고 영화는 이야기를 시작하던 시점으로 다시 돌아간다.조금은 별스럽지만 경쾌한 리듬으로 안젤리크의 사랑 이야기를 끌어간 전반부와 달리 후반부는 같은 이야기가 180도 바뀐 루이의 관점으로 전개된다. 후반부 내용을 미리 안다면 영화 보는 재미가 반감하겠지만,한마디만 귀띔한다면 전반부는 모두 안젤리크의 환상이었다.한 가정을 파괴하는 광기의 실체가 하나하나 밝혀지면서 간담이 서늘해질 정도.로맨스를 보다 갑자기 스릴러로 바뀐 것이다.
한 사건을 서로 다른 관점에서 읽을 때 완전히 달라진다는 발상은 재미 있지만 그다지 신선하지는 않다.‘펄프 픽션’‘메멘토’ 등에서 이미 써먹은 수법이기 때문.그래도 영화를 반씩 나눠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연출한 감각은 돋보인다.프랑스 출신 래티샤 콜롱바니 감독의 장편 데뷔작.
2003-02-05 1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