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루어진다 2003년 꿈나무/검도 백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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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1-28 00:00
입력 2003-01-28 00:00
요즘 강원도 춘천시의 춘천댐 상류 언저리에서 검도 국가 대표들이 한창 칼날을 곧추세우고 있다.얼음이 두꺼운 강과 눈 덮인 산을 훈련 도장 삼아 국가 대표 8명이 연마중이다.
‘신세대 검객’ 백상기(사진·22·대구대 3년)의 ‘얍!’하는 기합이 호젓한 산골짜기의 적막감을 깨뜨렸다.대표팀 막내 백상기는 대학생으론 드물게 태극마크를 달았다.지난 94년 박상섭(청주시청) 이후 8년 만이다.
실전 경험이 중요한 검도에서 대학생 국가 대표는 희귀한 존재다.백상기는 3단이지만 경기를 풀어나가는 노련미는 4∼5단과 맞먹는다는 평을 듣고 있다.그가 대표팀에 발탁된 이유다.
갸름하면서도 부드러워 보이는 얼굴의 백상기는 검도의 비원을 풀어줄 기대주.세계선수권대회 첫 우승이 그것이다.호면 안에 감춰진 그의 눈빛은 보이지 않지만 칼끝에는 자신감이 배어 있다.
올해엔 검도에서 가장 큰 대회인 제12회 세계선수권대회가 예정돼 있다.3년에 한번씩 열리는데 이번엔 오는 7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다.종목은남녀 개인 및 단체전.
세계 100여국이 대회에 출전하지만 한국과 일본의 양강 구도다.지난 33년 동안 한국은 번번이 일본에 밀려 준우승에 그쳐야 했다.
하지만 181㎝·74㎏의 백상기는 “올해는 다를 것”이라며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고 말했다.
인천 동명초등학교 6학년 때 취미로 처음 검을 잡은 백상기는 상인천중학교로 진학하면서 검과 한몸이 됐다.
3단으로 승단하던 2001년 3단부 우승으로 일찌감치 차세대 대표를 예약했고,국가 대표로 처음 뽑힌 지난해에는 회장기 대학검도 개인전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방학진 국가대표 감독은 “상기는 상대가 바늘구멍 같은 틈만 보여도 어떤 각도에서든 주특기인 ‘머리치기’를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은 도복에 검은 보호대를 한 백상기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검도의 30년 비원을 꼭 풀겠다.”고 다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
2003-01-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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