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특사 27일 訪北
수정 2003-01-25 00:00
입력 2003-01-25 00:00
이번 특사 방북으로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북핵 문제의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오후 “임 특보가 27일부터 평양을 방문한다.”면서 “이번 특사 방북은 남과 북의 합의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핵 문제 및 남북관계 제반 현안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북한 평양방송도 같은 시각 “남측의 요청에 따라 김대중 대통령의 특사 임동원 특보가 1월27일부터 평양을 방문하게 된다.”고 전했다.
임 특보는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을 면담하고 북핵 문제와 관련한 김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 방북에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측의 이종석(李鍾奭) 인수위원이 동행하며,임성준(任晟準)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이 수행한다.
김 대통령은 친서에서 북핵 문제를 평화적·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미국·일본·중국·러시아·유럽연합(EU) 등 관련 국들과의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온 점을 설명하고 김 위원장에게 가시적인 조치를 취해 주도록 거듭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석 인수위원은 오후 기자들과 만나 “노 당선자의 북핵 해결 3대 원칙인 ▲핵 개발 불용 ▲대화로 평화적 해결 ▲한국정부의 주도적 역할 등을 북측에 제시할 것”이라며 “특히 북측에 ‘핵 개발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천명하고 북측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노 당선자의 친서를 휴대할지,김 위원장과 노 당선자의 회담을 제의할지 등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임 특보는 27일 오전 서해 직항로를 통해 북한을 방문,2박3일간 북한에 머문 뒤 29일 귀환할 예정이지만 북한 인사들과의 면담 결과에 따라 귀환시기가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우리 정부는 지난 10일 북한측에 대북특사 파견을 제의했고,북한측은 최근 이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오풍연 김상연기자 poongynn@
2003-01-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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