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사 22일만에 찾은 盧 “옛집이 좋아”
수정 2003-01-23 00:00
입력 2003-01-23 00:00
2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를 찾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얼굴에는 최근 볼 수 없었던 편안한 미소가 감돌았다.구랍 31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 인수위원회 집무실로 보금자리를 옮긴 뒤 채 한 달이 안됐지만 그래도 대선 후보 시절 어려운 고비들을 맞아 고생했던 곳이 그리웠던 모양이다.
당 지도부와의 만남을 끝내고 인수위로 돌아가는 길에,그는 당사 1층 로비에서 일정을 확인하더니 갑자기 “8층에나 올라가 볼까.”라며 방향을 틀었다.
갑작스러운 방문에 깜짝 놀라 일어서는 당직자들에게 “안녕하세요.저 왔습니다.”라며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들어보인 그는 곧바로 과거 집무실로 직행, 탁자 밑으로 손을 가져갔다.예전에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한 대씩 피워물던 담배를 놓아둔 곳이었다.
그러나 주인없는 방에 담배가 있을 리 없었다.그는 정대철 최고위원이 권한 담배로 긴 연기를 뿜어내며 소파에 편안히 기대었다.
가끔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담배에 손이 가곤 했던 노 당선자였기에 담배 한 대를맛있게 음미하는 그의 모습은 최근 당선자로서의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를 일순간에 풀어 버리려는 듯했다.
김재천기자
2003-01-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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