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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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1-21 00:00
입력 2003-01-21 00:00
여기자로 최고 경영진에 올라 3년의 임기를 마친 분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서 기자들이 취재원을 포함해 주변 사람에게 많은 상처를 주었으리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그 분은 힘들었던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기사 쓰는 데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인내심이 없는 것이 기자들의 습성인데,사장이 된 뒤 요점이 없는 장황한 얘기를 경청하며 상황을 판단해야 했던 점이 어려웠다.”고 했다.

그 글을 읽고 먼저 떠오른 것은 우리 애들이었다.어린이들이 뭔가를 설명하려 해도 갑갑해 하는 것이 기자들이다.차분히 생각해보니 아이들이 이런저런 얘기를 할라치면 대번에 “그래서 얘기하고자 하는 게 뭔데?”라든가 “요점이 뭐야?”라고 물어 입을 다물게 한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그러면서도 반성하지도 않았다.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일방통행의 말만 오가고 있을 뿐 진실한 대화는 없는 것 같다.우리 모두 진정으로 대화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한번쯤 살펴볼 일이다.

황진선 논설위원
2003-01-2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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